햇살을 머금은 접시 위 음식들은 따뜻해 보이지만
빈이와 나는 어제의 사건으로 싸늘하기만 하다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맛있게 먹으려고 나오긴 했는데 맛이 없다
체크 아웃 타임에 모두 모여 마지막 인사를 하기로 했지만
빈이와 난 체크 아웃 타임이 지나도록 긴 말 다툼을 했고
데이빗과의 약속 시간에도 1시간 이상 늦어 버렸다
24시간 붙어 있기에 그 자리에서 풀어야만 하는 우리는
빈이의 넓은 마음 덕분에 또 화해를 했다
안다툴 자신도 있었고 안다툴거라 예상 했지만
아프리카 대륙은 우리와 맞지 않는 땅인가보다
유독 아프리카에서만 유별나게 싸웠다
데이빗은 먼저 가버린 건지 호텔 내부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 연락도 안돼서
우선은 옮길 롯지에 가서 체크인 여부를 물어 보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는데 원숭이가 길가에 고인 물을 먹고 있었다
무섭지만 귀엽고 안쓰럽기도 하다
레인보우 호텔에서 생각보다 가까웠던 레스트 캠프 롯지
지금은 체크인이 불가하다고 해서 결제만 먼저 함-
그 와중에 빈이는 결제 한거 같은데 왜 결제가 안됐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어렵게 와이파이를 잡았는데 결제 안된거 맞았음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사이 데이빗에게 답장이 와서 다시 레인보우 호텔로 돌아가서 데이빗을 만남
계속 레인보우 호텔에서 기다렸다고 하는데 왜 못봤는지 모르겠다
잠들었다고 거짓말을 하긴 했는데 너무 미안해서 데이빗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음
데이빗도 백팩을 내려둬야 해서
데이빗과 함께 백패커스까지 걸어 오는데 힘들어 죽는 줄ㅋㅋㅋㅋㅋ
힘들다고 말도 못하고 괜히 쫓아 왔다고 후회 했다
데이빗이 체크인 하는 사이 내일 갈 래프팅 예약증을 확인하는데
픽업 호텔이 다른 곳으로 돼 있었음-_-
다행이 데이빗이 호스텔 전화를 빌려서 업체에 연락해 줬다
사진 속 강아지는 백패커스에서 키우는 강아지인데
겁나 귀염둥2 조금한게 발발 거리고 잘도 돌아다닌다
또 걸어 갈 자신이 없어서 백패커스 스탭한테 말해서 5달러에 택시 타고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 함
걸어가기엔 멀고 차 타고 가기엔 가까운 거리였는데 5달러는 너무 많이 받는거 아님?
여튼 데이빗에겐 미안해서 택시비는 우리가 결제 했다
입장권은 데이빗한테 미리 달러를 받아서 데이빗것까지 결제하는데 카드에 돈이 없는지
결제가 안돼서 두근반 세근반으로 카드 2장으로 나눠 결제 했더니 승인 됐음ㅋㅋㅋㅋ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
쌍무지개다-
건기라 그런지 물이 별로 없다
고로 웅장한 맛도 없었음..
여기서 한창 사진 찍고 있는데 옆 쪽 바위에서 프랭크를 발견 했다
데이빗도 빈이도 모두 한마음으로 프랭크를 피해 샛길로 도망감ㅋㅋㅋㅋ
프랭크 피해 도망 온 곳이 바로 이 곳ㅋㅋㅋㅋ
번지 점프 하는 다리닷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뛰어 내림-
난 스카이다이빙도 해봤지만
번지 점프가 훨씬 무서울거 같아서
번지 점프는 죽을 때까지 안할거다
한창 구경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누가 날 치길래 뒤돌아봤더니
프랭크였음ㅋㅋㅋㅋㅋ 프랭크 피해 도망온건데
프랭크가 우릴 알아봤나보다
지금 몇시냐고 물어 보길래 알려주니까
4시간 된지 알았는데 뭐 5시간 됐다고 했나?
아무튼 엄청 오랜 시간을 빅폴에 있었나 보다ㅋㅋㅋㅋㅋ
한 걸음 갈 때마다 셔터를 눌러대니 그럴 수 밖에 없지
도대체 그렇게 많이 찍은 사진은 다 어쩌려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그렇다고 좋은 dslr도 아니고 컴팩트 카메라였는데..
빅폴 구경을 마치고 다시 입구로 돌아 가는데
원숭이들이 판을 치고 있다
내가 원숭이 마을의 침입자가 된 기분이다
두근 거리는 내 마음을 원숭이에게 들키면
왠지 날 얕잡아 보고 공격할거 같아서
무섭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걸어 갔다
배 고파서 쇼핑몰 쪽으로 걸어 가는데 이번엔 품바 가족이 나타났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곳
바로 이 곳- 아프리카ㅋㅋㅋㅋㅋ
쇼핑몰로 걸어 가는 길에 kfc가 보여서
바로 들어옴...ㅋㅋㅋㅋ
데이빗에게 미안해서 kfc는 사주겠다고 했더니
안그래도 된다며 극구 사양해서 대신 음료를 사라고 했다
배가 고픈 빈이는 가장 큰 버킷을 주문하려 했지만
데이빗과 내가 말림ㅋㅋㅋㅋ
말리길 잘 했지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그렇다고 치킨이 맛 있는 것도 아니고 이태리 kfc이후로 맛 없었음
그냥 배가 고파서 먹었다
그래 놓고 비싸긴 더럽게 비싸죠
짐바브웨 물가 정말 살인적이다
다 먹고 데이빗은 충전 좀 하고 가겠다고 해서 우리 먼저 일어 났는데
kfc 근처에서 가이드 잭을 마주쳤다
덥수록한 수염을 깔끔히 밀어버려서 처음엔 잘 못알아 봤는데 잭 맞음ㅋㅋㅋㅋ
서로 보고도 우리도 잭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처럼 슥 지나갔다
뭐 그냥 그러려니 했다
마지막에 잭에게 팁을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빅터만이 많은 팁을 받았는데
잭은 당연히 기분이 안좋겠지-
그치만 잭 인성이 쩜쩜쩜
데이빗한테 듣기로는 빅터가 팁 일부를 트럭에서 도둑 맞았었고
그 당시 트럭 근처에 있던 가드에게 트럭에 들어간 사람이 있었냐고
물었을 때 잭을 지목했었나 보다
심증상은 빅터의 팁을 훔친 도둑이 잭이라
데이빗이 잭에게 한마디 했더니 나중에 팁 봉투를 누군가 다시 넣어 놨나 본데
트럭킹도 끝난 마당에 잭이 아니고서야 누가 그렇게 트럭에 들락 날락 하겠나 싶었다
우리가 예약한 롯지
4박 165.6달러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ㅋㅋㅋㅋㅋ
룸 컨디션 참.. 롯지라 화장실도 따로다 hahaha
https://binjoje.tistory.com/218
그나마 방은 넓다
근데 문 틈 사이로 모기 다 들어옴ㅋㅋㅋㅋ
침대 위에 모기망이 달려 있는 이유가 있었음
프론트에서 체크인 하는데 '너네 노매드 애들이야?' 묻길래 '응 맞아' 라고 했더니
이런 쪽지를 건네줬다 드라이버 빅터가 남겨 놓은 쪽지였음-
빅터 친구한테 공항 가는 택시를 예약 하려고 우리 롯지 이름을 말하긴 햇었는데
이렇게까지 찾아 와서 쪽지를 남기고 가서
팁 때문에 그런가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빅터가 있는 슈스트링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남은 나미비아 달러도 있고 빅터가 잘해준건 사실이니
잠깐 빅터만 보고 오기로 했다
해는 사라지고 어둠 뿐인 밤이라
출발 전 롯지 가드에게 '우리 슈스트링 갈건데' 라고 말하는 순간
'아 응 거기 가까워 직진만 하면 돼'라고 하길래
'아아 응 고마워 근데 거기 가는 길 위험해?'라고 물어보니
'아니 괜찮아 근데 혹시나 야생동물 나타나면 꼼짝말고 기다려 절대 움직이지마'라고 말하는거임
아니 우린 사람이 무서운건데 갑툭튀 야생동물 뭥미?ㅋㅋㅋㅋㅋㅋ
뭐 쨌든 우리 롯지에서 슈스트링은 생각보다 가까워서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
데이빗이랑 한참을 대화하다가
빈이가 목이 마르다며 맥주를 주문했는데
사이다 주문함ㅋㅋㅋㅋㅋ남들 다 2달러짜리 맥주 먹는데
지 혼자만 4달러짜리 먹었음
bar 직원도 나쁜자식임ㅋㅋㅋ
추천해달라니까 비싼거거 추천해주냐!!!
이런 쿠폰도 받음ㅋㅋㅋㅋ 이건 나미비아 달러란다
몇장 모아야 한잔 먹을 수 있어서 이건 데이빗 줘버림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빅터에게 인사하는데
앞으로 여행 잘하라며 너에게 행운이 따르길 빈다고
덕담 아닌 덕담을 해줬다
그리고 팁도 건네줌 얼마 안되는 돈이고 꾸깃꾸깃 하게 주머니에서 꺼내주긴 했어도
빅터에게 준건 아깝지 않고 내 마음도 뭔가 홀가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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