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다합 : 물갈이(지사제), 저먼베이커리, 삼겹살 파티, 경찰서(성희롱)

오늘의 아침-

집주인 언니 오빠가 외출하면

보배랑 보배 친구만 불러서 조용히 먹으려 했는데

집주인 언니 오빠가 오늘은 일정이 없다고 해서

냄비째 들고 혜은이네로 왔더니 이렇게나 많은 음식을 차려 줬다

고등어 구이랑 호박전은 여행 이후 처음이다

카레 가루까지 묻힌 완벽한 고등어 구이 사랑해:)

고추장 찌개는 참치가 없어도 존맛탱이었는데

보배 친구 입맛에는 너무 매웠는지 생각보다 얼마 못먹는 것 같았다

 

 

보배의 손 맛이 느껴지는 메론으로 마무으리

 

 

수다 한바탕 떨다가 집에 와서 수박 먹고 잠시 쉬는데 배가 계속 불편했다

다합 온 이후로 물갈이를 하는건지

배가 나아질 듯 안나아지고 나빠졌다 좋아졌다를 계속 반복해서

집 주인 오빠한테 말했더니 약을 먹지 않으면 계속 반복할거라며

한국 지사제보단 현지 약이 더 좋으니 꼭 약을 먹으라고 했다

 

 

과일도 살 겸 바로 아쌀라 약국에 가서

다이어리아 약 주세요 해서

빈이도 나도 바로 한 알씩 까먹었다 

 

 

말로만 듣던 저먼 베이커리에 왔더니

혜은이는 프리다이빙 공부를 하고 있었고

보배 친구는 외국인들과 게임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 잡고 라떼 한잔과 시나몬롤을 주문했는데

시나몬롤에 웬 잼이 들어가 있었음ㅋㅋㅋ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먹을만 했다

 

 

저녁에 혜은이네서 삼겹살 파티가 있어서

화채를 만들어 가려고 수박 한통과 키위 복숭아 사과를 사왔다

소량씩 사다 보니 주인이 계속 비싼 값을 부르고 있는거 같다

의심병 돋음ㅋㅋㅋ

 

 

사이다도 사왔는데 빈이가 사이다로는 부족한 것 같다며

딸기우유를 사자고 해서 미라지 호텔쪽까지 가서 사왔는데

아무래도 우유는 불안해서 오픈 하는것마다 맛 한번씩 보고 투하했다

 

 

양푼에 쉐킷쉐킷

집에 있던 메론 까지 넣었더니 완전 그럴싸 하다

 

 

냄비째 들고 혜은이네 왔더니 친구들이 된장찌개와 밥을 짓고 있었다

찌개는 양이 너무 많아서 된장찌개가 아니라 된장국같다ㅋㅋㅋㅋ

이 사진은 엄마한테 보여줬더니 냄비가 꾸리꾸리하다고…

먹을 땐 몰랐는데 다시 보니 개밥그릇 같긴 한 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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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남자들 숯 피우기에 실패하고

숯을 가스렌지에 가져다 올려놓고 있음ㅋㅋㅋㅋ

원래 이렇게 했었다고 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 싶다

 

 

남자들이 헤매는 사이 보배가 말 없이 불을 지폈다ㅋㅋㅋㅋ

부채질을 하면 불씨가 살아 난다는 보배 말에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부는데 부채질은 필요 없다고 무시 당했는데

꿋꿋이 부채질 하던 보배가 보란듯이 불씨를 살려냈다

그리고 모두 다같이 부채질을 시작함ㅋㅋㅋㅋ

 

 

삼겹살 굽기 스타뚜-

큰 화로가 없어서 혜은이랑 보배가 동네를 돌면서

납작돌을 주워다 만든 화로인데 제법 그럴싸 하다

 

 

원래 있던 작은 화로도 합세해서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해 내기 시작함ㅋㅋㅋㅋ

 

 

보배가 만든 쌈장과 숯불로 구운 삼겹살 그리고 된장 찌개

이것이 바로 환상의 조합이지-

 

 

문 밖에서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열어 봤더니 칼빵이였다

칼빵이는 콧등에 칼빵 자국이 있어서 칼빵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누가 지어준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이집션에게 괴롭힘을 당한건지 특히 이집션 아이들만 보면 마구 짖어대고

한국인들을 제일 좋아 한다

돼지 껍질이 타이어 마냥 질겨서 칼빵이한테 나눠줬더니

조용히 앉아서 잘도 먹는다

대문 앞에 앉아 있는 칼빵이의 뒷 모습이 우직하다

 

 

집 주인 혜은이가 경찰서에 발이 묶여 화채를 다 먹을 때까지도 오질 않아서

빈이, 장미, 보배와 함께 경찰서에 찾아 갔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여자 혼자 있는 것보다

남자 하나라도 더 있는게 나을 거 같아서 찾아 갔는데 

기특할 정도로 혼자 잘 싸우고 있던 혜은이

 

이집트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성희롱이나 캣콜링이 심한 나라 중 하나라

웬만하면 남자와 함께 다니고 옷 차림에 주의해야 하는 듯 하다

나 또한 빈이와 함께 다닐 때와 혼자 다닐 때의 온도 차이가 극명 했으니..

 

이집션 친구 말로는 베두인이 성희롱으로 감옥에 가게 되면

지역 뉴스에 날 만큼 큰 사건이라고 했는데 그들 입장에서는 돈으로 잘 무마 시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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