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트럭킹 15일차 : 경비행기, 이동 뿐이었던 하루

춥다던 보츠와나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신과 손은 역대급 추위였다고 하는데 빈이랑 난 글쎄 잘 모르겠다

난 매트리스 바닥에 깔던 피카츄 타월을 침낭 안으로 들여와서 덮었고

빈이는 패딩을 덮고 잤는데 그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버섯스크램블과 토스트

 

 

휘날리는 흙먼지는 마스크로 투명한 창으로 내리쬐는 햇빛은

바람막이 모자로 막고 있는 뚱뚱이 흑전사 빈이

 

 

오늘의 점심은 각자 알아서-

근처 햄버거집에 가려다 비싸서 마트에서 대충 사먹었다

 

빈이는 치킨이 맛있다며 잘 먹었지만

난 단 한가지도 맛있는 음식이 없었다ㅋㅋㅋㅋㅋㅋ

 

 

54.9풀라

 

 

길고 긴 여정이 끝났다

아무것도 한게 없던 하루-

 

추기 비용을 지불하고 경비행기 체험을 할 사람들은

트럭을 타고 떠났고 나머지 사람들은 강제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브라질에서 온 프랑스인 프랭크는

이동 하는데만 오늘 하루를 다 소비 했다며 불만이 가득했다

 

팀원 대부분은 20% 할인 된 가격으로 트럭킹을 신청 했지만

리나네 가족과 프랭크만이 정상가를 지불했다고 한다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안 프랭크는 노매드 사무실로 찾아가 이 부분에 대해 항의했지만

노매드측은 이미 네가 계약 한 사항이니 본인들은 도와줄 수 없다며 일침을 가했나보다

나는 20% 할인 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가성비가 떨어지는 투어라고 생각 되는데

프랭크는 더욱 불만이겠지..

 

사진은 인간용 선베드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개님

이럴 때 개팔자가 상팔자라는걸 다시 한번 인지하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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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스테이크와 소세지

스테이크는 맛있었지만 양이 매우 작았다

빈이가 소세지는 냄새 나니까 먹지 말라고 해서

양이 부족해 보이는 데이빗에게 나 소세지 안먹을건데 먹을거냐고 물어 봤더니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안먹을거면 개 줄거라고 하니 그럼 본인이 먹겠다고 했다

대신 사람들이 안볼 때 몰래 달라고ㅋㅋㅋㅋㅋ

 

아직 어린 나이라 그런지 남들 것까지 많이 먹는 모습이 창피한가 보다

뭐 나도 어렸을땐 별것도 아닌 일들이 창피했으니 그러려니 하고 

팀원들 눈을 피해 몰래 접시에 건네줬다

 

저녁 식사 후 현지 바에서 파티가 있다며 함께 가자고 했지만 

우린 굳이 가야 되나 싶어 텐트로 돌아갔다

마음이 상할대로 상한 프랭크도 가고 싶지 않은지

너네도 안갈거냐고 묻는다

 

다음날 데이빗에게 물어보니 그냥 현지(흑인)들 많은 라운지바 였다고 해서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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